가장 빨리 만나는 도커(Docker) 출간 후기

2014년 11월 30일에 "가장 빨리 만나는 도커(Docker)"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8월 초부터 시작해서 추석을 지나 9월 중순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사실 책이라는 매체가 원고를 끝낸다고 바로 나오지가 않습니다. 먼저 출판사에서 내용을 모두 읽어본 뒤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내용을 수정합니다. 이 과정이 2~3주 걸립니다.

이제 책 형태로 인쇄할 수 있도록 조판 작업을 합니다. 이건 보통 출판사에서 외주를 주고, 대략 3~4주가 걸립니다. 그리고 조판이 끝나면 프린터로 출력된 교정지를 받아서 오타 및 수정 사항을 다시 확인합니다. 저자가 교정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책이 나온뒤에도 오탈자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편집자와 저자 모두 잡아내지 못하는 오탈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자기가 만든 소스의 논리적인 버그는 눈에 잘 안보이죠...

책을 처음 쓸 당시에는 Docker 버전이 1.1.2 였습니다. 한참 작업을 하는 중에 1.2.0가 나왔고 크게 바뀐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조판 작업 중에 1.3.0이 나왔습니다. exec와 create 명령이 추가되었는데 중요한 명령이기 때문에 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COPY/ADD의 Wildcard 지원 부분도 넣었습니다.

버전이 올라가면서 윈도우, Mac OS X용 boot2docker 설치 스크린샷을 다시 찍어야 했는데요. 윈도우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집에 맥북을 두고와서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결국 출판사에 연락해서 맥북을 구한 뒤 원격으로 스크린샷을 찍었습니다. Mac OS X도 원격제어를 지원하는 팀뷰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판이 다 끝나갈 때 쯤 1.3.1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Docker 레지스트리 서버를 구축할 때 가장 찝찝하던게 HTTPS 사설 인증서 부분이었습니다. Docker GitHub에도 관련 풀 리퀘스트(--insecure-registry 옵션)가 올라와 있었는데 1.3.1이 되서야 적용이 되더군요. 이 부분도 내용을 수정해서 책에 포함했습니다.

조판이 다 끝나고나니 Google Cloud Platform에서 Container Engine이 출시되었습니다.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제외하자니 중요한 부분이고, 넣자니 조판이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책 조판에서 수정을 하더라도 페이지가 밀리면 안됩니다. 결국 내용이 밀리지 않으려면 홀수 페이지가 되어야 했고, 페이지수에 맞춰서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AWS에서도 EC2 Container Service가 나왔지만 프리뷰 상태인데다 아직 승인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어서 책에 넣지는 않았습니다.

책 표지는 기존 Docker의 고래를 사용하고자 했으나 막상 표지에 넣어보니 예쁘지가 않아서 새로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참고로 책 표지는 보통 저자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이번 책도 "아마존 웹 서비스를 다루는 기술"과 마찬가지로 원고를 웹에 공개했습니다. 원고는 보통 MS 워드로 작성하지만 웹에는 Markdown 변종인 kramdown으로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Markdown은 문법이 다소 부실한게 단점인데요. kramdown은 새창으로 링크를 열거나 표를 만들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Docker Korea 캐주얼 토크에서 발표한 슬라이드인데요. 내용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부분과 동일합니다.

책 원고를 공개한 만큼 많은 분들이 보고 활용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종이책은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 구입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입해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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